채소 정기구독 서비스를 한 번 쭉 정리해보려고 한다.
식욕을 달래려고 식이섬유, 유산균 이런 걸 건강기능식품으로 챙겨 먹는 중이다.
그런데 괜히 서럽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구글링을 조금 해봄.
1. 어글리어스
못생겨서 상품성이 없는 채소를 덜 비싸게 판매하는 서비스,
아래 박스에 있는 내용은 홈페이지에 있는 키 메시지,
같은 땅에서 똑같이 건강하게 자랐지만 농산물의 모양과 크기, 과잉 생산의 이유로 매해 전체 생산량의 1/3이 폐기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생김새로 인해 버려질 위기에 처한 속만큼은 고품질인 채소 과일들을 저렴하게 구독해보세요.
친환경 농산물의 제 가치를 찾아 음식물 폐기와 낭비를 막고 건강한 땅이 지속 가능하게 합니다.
버려지는 이유가 참 웃기다.
크기 - 너무 크거나 작아서.
모양 - 찌그러지거나 못생겨서.
상처 - 변색, 작은 흠집 등의 이유.
잉여 - 이건 수요와 공급 문제 같지만 아이템 잘 잡은 업체인 듯.
홈페이지도 아주 깔-끔
2. 언니네 텃밭
사이트 도메인이 org 길래 뭔가 싶었다.
설명을 보니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 협동조합'이라고 적혀 있음.
여성 농민들을 위한 별도의 정책도 있던데, 많은 혜택 보고 계셨으면 좋겠다.
- 제철꾸러미, 1인 꾸러미, 제주고향 꾸러미, 요리 뚝딱 꾸러미, 채식 꾸러미
이렇게 다섯 가지 옵션이 있다. 가격은 21,500원~31,500원 사이.
밑반찬, 간식, 계란 등등 식재료를 조금 더 균형 있게 먹을 수 있는 서비스 같다.
가입비, 월회비, 최소 유지기간 등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가입할 분이 확인하시길.
21.500원/개. 여도 최소 유지 개수가 6개니까 129,000원 인 것. 프라이싱도 괜찮군요.... 멋있다.
3. 흙살림 꾸러미
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인증 (feat. 농림축산식품부) 을 내세운 꾸러미 설명이 인상적.
상품은 두 가지인데 채소, 가공식품, 과일 등이 담긴 '생활꾸러미'는 매주 화요일 발송.
'과일 꾸러미'는 매주 수요일 발송.
생활꾸러미가 월 2회 50,000원이고 과일 꾸러미가 월 2회 80,000원이니 가격은 괜찮은 편인 것 같다.
농촌지역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같다.
산모 꾸러미, 임산부 꾸러미... 뭐 이런 아이템도 있는 것 같은데 2019, 2020 까지만 있고 올 해건 아직 안 나왔거나 판매량이 부족해서 멈춘 걸로 추정됨. 상품페이지에 설명글 적당히 구구절절하니 잘 써둔 느낌이다... 훌륭.
4. 슬로우 박스
[기본 채소, 제철 채소, 과일, 계란, 두부, 가공품] 중에 두 가지 이상을 선택하여 구성하는 방식.
이렇게 선택의 자유를 주면 고객 입장에서는 고민을 해야 함.
판매자 입장에서는 재고의 불균형 같은 게 문제가 될 수 있음.
나중에 남는 건 할인하게 되려나...?
이렇게 불균형이 예측되는 영역에서 균형 있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파이를 키워나가는 분들을 존경함.
포장방식 선택도 아주 인상적이다.
- 종이박스 + 일반 포장
- 종이박스 + 노 플라스틱 포장
- 아이스박스 + 일반 포장
ESG라고 환경, 사회적인 의미 등을 담은 경영을 해야 한다고 난리던데...
이런 걸 미리 실천하고 있는 회사가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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