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이후의 첫 해외여행은 2004년도의 홍콩이었다.
홍콩을 선택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비행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
- 당시에는 지금보다 세련된 이미지의 국가? 섬? 이었다.
- 당시의 나는 '야경'에 꽂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시덥지 않고, 굉장히 비합리적인 이유의 선택이다.
한여름의 섬은 습도가 상상을 초월했는데 건물 내부는 냉방병 걸리기 딱 좋게 추웠다.
굳이 이렇게까지 건물들을 이어둬야 했는지 이해가 갔다, 순식간에.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야경은 기대 이상이었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트램, 왜 이런 데 있는건지 모르겠었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이 생각난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한심한 기억만 남아있다.
1. 북경오리, 베이징덕을 시켰는데 카트에 큼직하게 한 마리를 가지고 오더라. "오, 물가가 싼가?"싶었는데 칼질 몇 번 해서 찔끔 덜어주고는 가지고 가버렸다. '아, 이게 물가의 차이구나..'싶었던 경험.
2. 술집에서 적당히 마시면서 일출까지 기다려볼 생각이었는데 잔이 비는 족족 따라주더라. 당시에는 낯가림도 심하고, 그냥 그런 문화인가보다 싶어서 그냥 일찌감치 일어났는데 지금같으면 가만히 안 있었겠지. 정중히 부탁했겠지, 내버려 두라고.
3. 맥주랑 음료를 상당히 많이 마셨는데 '블루 걸(Blue girl)'이라는 맥주가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제는 술을 즐기지 않지만 추억팔이나 할 겸 구매처를 알아볼 생각으로 검색해봤는데 왠걸? OB맥주에서 OEM으로 만드는 맥주더라 ㅋㅋㅋㅋㅋ
이 맥주에 대한 TMI는
- 19세기에 독일 브레멘 지역에서 만들어졌으며 1906년에 중국계 회사에 인수되고 홍콩에 소개됨
- 홍콩 맥주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마켓셰어가 20% 수준
- 한국 회사인 OB맥주에서 만들어서 수출하고,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구할 수 없음
되겠다................
아, 정말 갑자기 짜게 식어버렸다.
추억을 추억으로 남길 것인가 현실에 소환해서 굳이 현타를 맞아볼 것인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고민이다.
하하하하. 다들 불금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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